피플액트랩(People Act Lab)은 많은 사람들과 협업하는 팀이다. 우리 모두가 함께, 따뜻하게, 즐겁게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하고, 실험하고, 현실로 만든다. 일요일 인사동에서 비정기로 열리는 공연처럼, 하는 일의 목록은 그때그때 달라진다. 아이덴티티 의뢰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, 이 목록을 로고에 넣으면 안 되겠다는 것이었다.
무엇을 하는지 말고, 어떻게 되는지
하는 일이 계속 바뀌는 팀을 하는 일로 설명하면 로고가 먼저 늙는다. 그래서 목록 대신 구조를 그렸다. 수학의 함수 표기에서 가져왔다 — f( ). 괄호가 있고, 무언가 들어가고, 다른 것이 나온다. 그 괄호 안에 이름을 넣었다.
액자가 아니라 통로
프레임은 닫혀 있지 않다. 네 귀퉁이에서 획이 끊기고 화살촉으로 바뀐다. 둘은 안으로 들어오고 둘은 밖으로 빠져나간다. 180도 돌려도 같은 형태라 어느 쪽이 입구인지 정해두지 않았다 — 무엇을 넣어도 된다는 뜻이다.
남는 시간, 쓰다 만 재료, 오늘 처음 온 사람. 무엇이든 가운데 이름을 거쳐 나오면 들어갈 때보다 나은 것이 된다. 이 팀이 하는 일을, 그 목록을 한 줄도 쓰지 않고 적은 문장이다.
잉크 한 통까지 버티는 시스템
원색 Act Blue(#1490D3)에 여섯 단계 계조를 붙였다. 자원봉사자 배지는 원색으로, 지하철 전광판은 하프톤 한 도로, 종이 토트백은 잉크를 빼고 크라프트 지 위에 흰 획만 남겼다. 예산이 어디까지 내려가도 마크가 먼저 사라지지 않게 하려는 계산이었다.
토트백 뒷면에는 바코드와 함께 "SUPPORT PEOPLE ACT LAB" 한 줄을 붙였다. 굿즈가 아니라 후원 창구로 읽히게 하는 장치다.
무엇을 넣든, 이름을 거치면 나아진다.